라인 (2023)

2023년 · 드라마·가족 · 103분 · 15세이상관람가

감독 우슬라 마이어 · 출연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

비발디가 흐르고, 꽃병이 던져지고,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음반이 박살나고, 악보가 휘날린다. 분노한 여성 앞에서 다른 여성은 도망치다 뺨을 맞고 피아노 위로 쓰러진다. 아녜스 고다르가 촬영한 4분의 슬로우모션은 올해의 오프닝 중 하나다. 우르슬라 마이어의 영화 속 가족에게 환경은 절명에 가까운 조건인데, 홈 (2008)과 시스터 (2012)를 결합한 신작은 타인보다 가족 내부 깊숙이 파고든다. 마가렛은 엄마를 폭행한 죄로 접촉과 접근을 금지당한다. 다른 데서 보던 가족, 엄마, 자매는 마이어의 영화에 없지만, 가족에겐 성숙한 관계만큼 소중한 게 있다. 뮤지션인 마가렛은 자기가 노래하는 것을 믿어야 하며, 음 하나가 연주되지 않으면 악보가 무너진다. 가을 소나타 (1978)의 서정적 버전인 라인 은 가족이란 악보 위에서 존재하기 위한 간절함과 위태로움을 이야기한다. (이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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